일본은행(BOJ)이 1월 23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면서 비트코인과 엔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2월 금리 인상 이후 예상된 수순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과 부합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89,220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59%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2월 일본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1% 상승에 그쳐 11월의 2.9%에서 크게 둔화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3.0%에서 2.4%로 하락했다. BOJ는 2026년 상반기 중 근원 CPI가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4년 만에 목표치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다.
BOJ는 경제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0.9%로, 2026 회계연도는 1%로 올렸다. 해외 경기 회복과 소득-지출 선순환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12월 새로 시행된 휘발유·경유 보조금과 2024년 12월 보조금 철폐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1월 20일 2월 8일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특히 연간 5조 엔 규모의 식품 소비세(8%) 2년간 유예 제안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본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이미 240%로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재원 마련 없는 감세 정책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채권 시장 매도세를 촉발했다.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2% 이상으로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40년물 수익률은 4.2%에 달했다. 이는 모기지와 기업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OJ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가속화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차입해 비트코인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이러한 포지션의 매력이 감소한다.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근처에서 9만 달러대로 후퇴한 것도 이러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금리 동결로 당장의 추가 압력은 완화됐다. 시장에서는 BOJ가 2026년 9월까지 금리를 1.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금리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USD/JPY 환율은 157.5~158.0 저항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엔화 강세 시 155.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적으로 BOJ의 금리 동결은 암호화폐 시장에 중립적 신호로 해석된다. 추가 금리 인상이 없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일시적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 8일 일본 총선 결과와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정책 방향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의 2026년 암호화폐 세제 개편(최고 55%에서 20% 단일세율로 변경, 손실 이월공제 도입)은 장기적으로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촉진할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BOJ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3월 18~19일)와 일본 총선 결과를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